일촉즉발 호르무즈…미, 군함 10여척 ‘역봉쇄’ vs 이란 “상상 못할 반격” (1)
복합 기뢰·드론 맞서는 ‘험난한 작전’ 예고
미국이 이란의 공격 임박설을 이유로 중동으로 파견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8일 해상 보급을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13일(현지시각) 10여척의 군함을 투입하는 등 호르무즈해협을 중심으로 한 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이란은 “새 전투 방식을 선보이겠다”며 엄포를 두고 있어 충돌 등 험난한 작전이 예상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군은 15척 이상의 군함을 호르무즈해협 인근 봉쇄 작전에 투입했다. 다만, 에이피 통신은 이란 해안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페르시아만에는 아직 군함이 없다고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군의 이번 봉쇄는 이란의 자국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를 막아 자금 흐름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는 의도다.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려는 목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해협 바깥으로 대규모 미 병력이 배치되면 우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작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링컨함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페르시아만에 배치돼 핵심 작전을 수행했다.
링컨함 주변에는 8척의 미사일 구축함이 배치돼 페르시아만을 벗어나려는 석유 운반선의 움직임을 차단하거나 통제하는 데 사용된다. 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등을 요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구축함은 기뢰 제거에도 활용될 예정인데, 지난 11일 기뢰 제거 작전을 위해 구축함 두 척이 해협에 진입했다.
헬리콥터 탑재가 가능한 강습상륙함도 배치해 상선을 나포하거나 검문을 진행할 수도 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 선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회항·나포’하겠다고 경고했다. 나포 작전에선 해안경비대나 특수작전부대의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나포 선박을 미군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다만, 미군의 작전은 상당히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해상에서 합법적인 작전이 수행될 필요가 있다. 해상 무력 충돌 시 적용되는 국제법을 명시한 매뉴얼인 ‘뉴포트 해전법’에 따르면, 봉쇄 조처는 합법적이라면 선박에 반드시 경고를 보내야 하고 모든 선박에 공정해야 하며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 된다.
작전 수행 과정에서 많은 군함이 필요한 점도 부담이다. 퇴역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시엔엔(CNN)에 “페르시아만 내부에만 최소 6척의 구축함이 필요하고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해군 지원도 필요하다”며 “해협은 양쪽 모두에서 봉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반격할 경우 대응 수위도 난제다. 이란은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쾌속정이나 수상 및 공중 드론, 휴대용 대공 미사일 등을 이용해 반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르나(IRNA)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미군의 봉쇄 조처에 대해 “전쟁이 계속된다면 적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역량들을 공개할 것”이라며 “적들이 감당하기 힘든 새로운 전투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쪽이 봉쇄망에 접근할 경우 “즉각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어서 자칫 순식간에 21일까지 남아있는 휴전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이란의 기뢰 제거 작업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이 해협에 설치할 수 있는 기뢰는 접촉 시 폭발하는 접촉 기뢰뿐 아니라, 정전기에 반응하는 기뢰, 소음에 반응하는 기뢰 등 다양하다. 미국 해군 대령 출신 분석가 칼 슈스터는 “일부 복합 지뢰는 위에서 언급한 유형들이 복합적으로 포함되어 있어 대응하기가 특히 어렵다”고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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